YTN 라디오 방송 내용 - 50+ Q&A “시니어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

by posted Aug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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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

50+ Q&A “시니어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50+ Q&A> 이 시간은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여러분을 위한, 우리를 위한 일자리와 재테크, 그리고 부동산, 취미생활까지 아주 다양하고 알찬 정보들로 꾸며가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오늘 이 시간에는 여러분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꾸며볼까 하는데. 어떤 고민이냐 하면, 사실 요즘에 많은 분들이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 하죠. 특히 50+이상 되신 분들 가운데는 퇴직 후에, 은퇴 후에 창업을 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도 있고. 그런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또 그런 준비 없이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너무 힘든 상황을 겪은 분들도 물론 계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눠볼까 해요. 얼마 전에 시니어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신 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장애인·고령자들을 위한 사회적 디자인을 연구개발하시는 디올연구소의 이종근 대표,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종근 디올연구소 대표(이하 이종근): 반갑습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오늘 정말 하필 이렇게 너무 추운 날 오셔서, 너무 죄송해요. 오시느라고 힘드셨죠?

◆ 이종근: 예. 무척 춥긴 한데.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제가 우리 이종근 대표님 뵈니까, 그리고 하시는 일도 그렇고,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졌어요. 이 시간 함께 들으시는 우리 애청자분들도 아마 함께하시면서 그런 마음 고스란히 전해지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최우수상 수상하신 거 너무 축하드려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창업경진대회의 최우수상 받으신 작품이 ‘노안자와 저시력자를 위한 서체개발’ 이렇게 돼 있던데요. 어떤 건가요?

◆ 이종근: 지금 우리나라 고령사회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안 인구가, 스마트 기기라든지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들로 인해서 30대부터도 노안이 발생하는 정도로 심각한 사회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지금은 노안 수술이라든지 여러 방법으로 해결하는데, 복지 선진국인 일본이나 이런 경우를 보면 노안용 서체 개념의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라는 걸로 해서 사회적 서비스로도 많이 제공합니다. 그래서 저도 작년에 시작하면서, 고령자와 저시력자는 약간 좀 다른 개념이긴 한데, 고령자분들을 위한 작고 잘 보일 수 있는 서체를 개발해서 이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 김명숙: 굉장히 궁금해지는. 어떤 걸까 기대도 되고요. 그런데 제가 소개를 앞서 드리기에는, 디올연구소,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디자인을 연구·개발하신다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예비 사회적 기업이라는 게 사실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짧게 부탁드릴게요.

◆ 이종근: 예비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은 사회적 기업의 일부 충족요건들이 미흡했을 경우 3년여 정도의 시간을 두고 그런 미흡한 부분들을 채워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제도입니다. 제가 이따가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간단히 그렇게 약간 미흡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게끔 한 것이,

◆ 이종근: 네. 그래서 예비기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명숙: 예비기간 정도로, 그렇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준비하고 계시다니까 그때 자세히 듣도록 하고요. 창업 아이템이 사실 많기는 해요. 많은데 그 가운데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인 분들도 많이 계시곤 하는데요. 여러 가지 창업 아이템 가운데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사회적 디자인을 개발해야겠다, 라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 이종근: 생각해보면 저의 젊은 시절의 꿈하고 저의 아버지가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요. 학교 다닐 때 호기심이 많은 편이어서 청계천 헌책방들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정보도 찾고, 디자인 책들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호기심을 채웠는데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멀티미디어라는 걸 보면서 가슴이 뛰더라고요. 그때가 80년대 후반인데요. 그래서 멀티미디어가 국내에 거의 소개가 안 됐을 때여서 혼자 독학으로 아르바이트 5~6개씩 뛰면서 공부해서 멀티미디어 1세대가 된 경험이 있는데요. 그래서 좋은 직장, 대기업도 다니고 그랬는데요. 다니면서 운전면허 시험을 한 번 보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갔는데, 저는 2살 때 소아마비를 앓곤 했는데요. 운전면허 시험장에 가서 서울에 그때는 강서 면허시험장 한 군데서 봤거든요. 그런데 가니까 생전 처음으로 장애인분들이 100여 분 이상 줄 서 있는 걸 봤습니다. 처음에는 들어가기도 스스로 부담스러운 것도 솔직히 있었고. 그래서 용기 내서 들어가서 있었더니 회사에서 일하다가 가방을 들고 간 상태인데, 주변에 100여 분들이 굉장히 면허시험장이 많이 않아서 그런지 친하시더라고요. 그분들이 저한테 직장 다니느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예, 직장 다닙니다’ 했더니 되게 신기한 듯이 쳐다보면서, 이 100여 명 중에 회사 다니는 사람이 저까지 둘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사업하시느냐, 이런 식으로 물어봐서. 그때는 웃으면서 넘겼는데 상당히 속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 김명숙: 그 당시만 해도 장애인의 고용기회라는 것이 무척 적었던 시절이어서.

◆ 이종근: 네. 그래서 충격을 받아서 나름 마음속으로 생각한 게, 제가 나중에 사업도 하고 성공한다면 저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좋은 일도 해봐야겠다, 이런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0·40대 돼서, 20대 후반에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까 안정된 경우도 있고 좀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과정을 겪으면서 생활 속에 묻히니까 희미해지죠. 그러던 중에 저희 아버지께서도 저를 굉장히 많이 아끼시는데, 아버지께서 치매로 7년 동안 고생하시다가 작년에 요양원에 들어가셨어요. 그런데 그 과정 동안 굉장히 고령자분들에 대한 문제라든지 이런 걸 제가 피부로 느끼니까 그런 것들을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그래서 제가 인생이 50 정도가 넘어가는 시점이 되니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하는 많은 고민도 하게 됐고요.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제가 젊은 시절에 가졌던 꿈하고 저희 아버지를 모시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모아서 더 늦기 전에 바로 시작하자, 해서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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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숙: 너무 멋지세요. 왜냐면 20대에 가졌던 꿈, 그리고 본인이 겪은 경험과 관련된, 그래서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고. 또 아버님이 어쩔 수 없이 연세가 들어가면서 치매로 그렇게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고령자를 위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

◆ 이종근: 요양원이라든지 여러 시설들, 아버지를 모실 곳을 찾다 보니까 생각보다 외형상으로는 많이 되어 있는데 실질적인 내용이나 이런 게 촘촘하게 많은 부분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실제 삶 속에서 겪었던 것들을, 생각했던 것들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신 거예요. 정말 쉽지 않은 건데, 그것도 한 가지도 아니고 두 가지를.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사회적 디자인을 개발하셨어요. 제가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내용을 잠깐 보니까 ‘두 번째 스무 살’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제가 이런 비슷한 제목의 영화도 봤거든요. 우리나라 영화 중에 두 번째 스무 살인가, 그런 비슷한 영화가 있었어요. 그게 스무 살에서 마흔 살 됐을 때, 이런 이야기를 쓰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대표님은 어떤 의미로 이런 표현을 쓰신 건지요.

◆ 이종근: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런 계기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그렇게 했던 게 2016년 12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12월에 우연히 아는 분의 소개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이라는 내용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보니까 제가 생각하고 이런 삶을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하고 막연하게 가졌던 사회적 기업하고 굉장히 도전해볼 좋은 기회가 되겠다, 라고 생각해서 20대 때 청계천 헌책방에서 뒤지고 용기 냈듯 책 한 권 덜컥 사서 사회적 기업 내지는 사회적 기업가들의 삶에 대해서 읽어보고. 하다 보니까 이게 굉장히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많이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바로 용기를 내서 그때부터 시작해서 1월 정도에 공모사업이 있었는데 제출했고 선정됐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육성기관인 사회연대은행에 저는 선정돼서 1년 동안 사업화를 거쳐서 지금까지 이르게 됐는데요. 막상 들어가서 보니까 제가 최고령이더라고요.

◇ 김명숙: 그럼 두 번째 스무 살하고는 관계가 없는 건데요, 연령상으로는.

◆ 이종근: 그런데 들어갔는데 최고령인데요. 의외로 젊은 20·30대 친구들이랑 같이 어울리면서, 저도 사업을 계속 했었으니까 그런 면에서 제가 가졌던 소통방식도 상하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하고 상관없이 젊은 친구들과 새롭게 호흡하고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어느 부분에서 협업도 하고 네트워킹 프로젝트도 하고, 이런 걸 해가면서 굉장히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늦게까지 치맥을 먹으면서 얘기하다 보니까 어떤 친구는 88년생이라는 거예요. 제가 그때 대학 다닐 때. 그러면서 자기 어머니가 88년생이다,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래서 형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리고 저한테는 20·30대 동생들, 여동생, 남동생들이 지금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20대는 제가 도전하는 삶과 제가 가졌던 젊은 도전을 뜻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스무 살’ 왠지 열정이 느껴지고요.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일단 젊었을 때 대기업의 직장인으로도 생활하셨고요.

◆ 이종근: 네, 멀티미디어입니다.

◇ 김명숙: 그것도 앞서 가신 거잖아요, 그 당시에는.

◆ 이종근: 그렇죠, 1세대였죠.

◇ 김명숙: 네, 1세대로. 그러고 나서 어떤 사업을 주로 하셨나요?

◆ 이종근: 계속해서 디자인하고 컨설팅 관련한 일도 하고. 도시디자인이나 공공미술 분야 일도 했고요. 그 분야의 일을 계속, 아까 말씀드린 2016년 12월 이전까지 계속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다가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신 건 2016년 12월이면 거의 1년 조금 넘은 거예요.

◆ 이종근: 예. 그때부터 지금까지 휴가도 하루 못 가고, 1년 동안 정신없이 지낸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짧으면 짧은 기간이지만, 정신없이 지내셨기 때문에 최우수상 받기까지 엄청 힘든 시간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최우수상 대단한 거잖아요. 어떻게 힘든 시간을 그렇게 1년 동안 보내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 이종근: 아까 말씀드렸던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서 먼저 사회적 기업가로서 성장해야 하는, 아니면 어떤 기본적인 철학이나 사고방식에 대한 것도 책 한 권에서 해결되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전문 멘토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그리고 제가 갖고 있던 사업아이템도 구체적으로, 그건 제가 가졌던 나름의 경험하고 제 주변의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들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랑 같이 묶어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가 5월 말 정도에 사회적 기업 형태를 담은 법인으로 다시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기존에 하던 사업을 12월쯤 완전히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했기 때문에, 5월에 새롭게 법인 설립하고 시제품 만들면서 다른 아까 말씀드린 젊은 친구들이랑 호흡하다 보니까 젊은 친구들이 계속 창업 프로그램이나 여러 가지에 도전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오기 아닌 오기도 생기고. 그리고 저도 제가 가진 아이템이나 생각이 타인들한테 객관적으로 어떻게 보일까, 그리고 이게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건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업경진대회라든지 공모전 등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8개 정도의 공모전하고 인증 같은 걸 통과하게 됐습니다.

◇ 김명숙: 엄청나신데요. 그런데 아까 직접 경진대회에 참가도 하고 공모전도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그래서 이렇게 최우수상까지 받으셨고 하는데. 그런데 젊은이들 같은 경우에는 물론 도전과 열정, 젊은이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그런 것 때문에 사실 쉽게 할 수 있는 부분도, 나이가 들다 보면 시니어들은 조금 주저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시니어들을 위한 창업지원 행사 같은 것도 많이 있는 편인가요? 몰라서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 이종근: 그렇죠. 그런데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하는데. 제가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마음을 갖다 보니까 사회적 기업에 관련된 분야의 정보를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드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한국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이 매년 있습니다. 올해는 며칠 전에 끝났으니까 내년쯤에 또 진행될 거고요. 그리고 이런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서 선정되면, 그쪽에 지원센터들이 있습니다. 지원기관들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사회연대은행이라든지, 지금 제가 최우수상 받았던 신나는 조합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재단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고 여러 가지 멘토링도 담당해주시는 좋은 기업들이어서 이런 쪽에서 나오는 사업도 많이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한국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이라는 게 매년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참가하려면 무슨 자격이라든가 조건 같은 것이 있는 거 아닌가요?

◆ 이종근: 그런 건 전혀 없고요. 본인이 갖고자 하는, 사회에 어떤 기여하고자 하거나, 본인이 추구하고 싶은 사업들이 있으면 그걸 가치를 집어넣어서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 김명숙: 일단 그런 데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교육받고 하다 보면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또 지원받을 수 있는 경우의 수도 늘어나고 그런 거네요.

◆ 이종근: 그렇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회적 기업 관련한 부분도 있지만, 생명보험사 쪽에서 하는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화생명이라든지 라이나 50+ 어워즈라는 큰 행사도 있고요. 그리고 유한킴벌리에서 하는 시니어 비즈니스에 대한 지원 사업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50+ 재단에서 하는 사업들도 여러 개가 있고요. 시니어 기술창업센터 이런 쪽에서 나오는 공모사업이나 지원 사업들도 있으니까 관심 가지고 보시면 많이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 김명숙: 그러한 공모사업에 만약에 도전하겠다고 할 때 어떤 면을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는다고 할까요, 아니면 부각시키면 좋을지,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게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 이종근: 사실 제가 1년 동안 정신없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제가 그동안 했었던 일하고 전혀 무관하지 않았던 부분이 바탕이 되는 거고요.

◇ 김명숙: 그게 중요하다는 말씀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 이종근: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전혀 안 해본 걸 하다 보면 굉장히 위험부담도 있으니까. 본인이 했던 분야나 본인이 가졌던 경험, 우리 시니어라고 하면 적어도 20~30년 정도의 경험이나 기술 같은 게 있고.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도 젊은 친구들보다 훨씬 더 풍부하지 않습니까. 거기서 좀 부족한 것들이 소통이나 협업방식, 그리고 연대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약한 부분이 있으니까.

◇ 김명숙: 새로운 정보라든가.

◆ 이종근: 그렇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적극성을 띠면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있고. 저 같은 경우도 아까 시니어 창업대회 위주로도 해서 나갔지만, 그거 상관없이 일반적인 공모사업도 다 도전했습니다. 그래서 20대하고 같이 경쟁하는 부분들. 이런 부분에서 하다 보면 오히려 더 새로운 분야에서 젊은 세대들, 청년 세대들과 같이 융합해서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있고. 그러니까 너무 시니어라고 제한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에서 관심을 가지고, 또 세대 간 융합도 중요하니까 그런 것들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지금 말씀하신 가운데 너무 시니어라고 해서 한쪽 분야만 생각하거나 또 고립된 쪽으로 생각하지 말고 융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 젊은이들과 많이 소통을 잘하시고 그러셔서 더 젊어 보이시나 봐요, 대표님. 50+뿐만이 아니라 흔히 다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당연한 얘기죠. 그런데 그런 것과 관련된 아이디어,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건가요? 경험에 의한 게 물론 중요하지만.

◆ 이종근: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실 제 경험이나 이런 부분도 얘기했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게 ‘디올연구소’인데 ‘Design for All(디자인 포 올)’입니다. 쉽게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부분들은 세대·연령·성별을 다 포괄하는 아주 일반적인, 누구나 같이 쓸 수 있는 디자인을 표방하는 거거든요. 이런 것들은 복지선진국에서는 미리 수십 년 전부터 도입됐고요. 이런 부분들이 제가 아이템 짰던 부분에도, 쉽게 보면 사회가 변하지 않습니까. 인구분포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고. 이런 속에서 오늘 지금 얘기하는 시니어 창업이나 일자리 이런 부분에 대한 게 사회적 화두가 되듯이, 거꾸로 해법 또한 그런 쪽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프로슈머라고 하는데, 생산적인 소비자, 우리가 생산하는 소비자로서 실버시장이라든지 수동적인 시장의 객체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적으로 우리의 불편을 연구하고 극복할 수 있는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고. 경험을 또 다른 형태로 믹스할 수도 있고, 이런 면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우리 대표님 말씀 듣다 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일이라는 것은, 새로운 일이라는 것도 그렇고 삶 속에서, 경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그런 게 폭이 넓다는 걸 강조하시는 것 같아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다른 창업과는 차이점이 있는 거겠죠? 어떤 점이 주로 다른 건가요?

◆ 이종근: 요즘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들이 많이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까 저한테도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겠다면서 갑자기 전화 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기업은 그냥 의지에 의해서 만들면 되는데,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기업의 조직의 형태나 목적, 의사결정구조 같은 것들이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정해져 있는 인증요건이 있습니다. 이 요건에 의해서 만들어져야 하고요. 

◇ 김명숙: 그 요건이 너무 복잡한 건 아닌가요?

◆ 이종근: 복잡하기보다는 사회적 목적으로 아무리 가지고 있어도 기업이 계속 지속성 있게 발전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기준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갖추어지면 사회적 기업 육성위원회에서 심의하게 됩니다. 이 심의를 통해서 인증을 거치게 되면, 사회적 기업이 되고 나면 인건비라든지 사업개발비, 세제감면, 전문 컨설팅 등 성공을 위한 여러 부분을 지원해주는 게 사회적 기업 창업의 방식이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비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은 지금 설명해 드린 이 부분 중에 일부가 미흡할 경우, 3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고 그 기간 동안 지원받으면서 보완할 수 있는 제도인데요. 꼭 3년이 의무적인 건 아니고요. 예비 사회적 기업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건 아니고 바로 도전할 수도 있는데요. 이왕이면 오랫동안 그 가치에 대해서 연습도 하고 또 운영해가면서 적응력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대표님 말씀 듣다 보니까 돈을 버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 그리고 또 그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이기에 더 뜻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 대표님, 욕심도 많으신 것 같고 앞으로 하실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서 짧게 말씀해주시면 좋겠고요. 더불어 우리 50+들이 주 청취자다 보니까, 애청자분들께 새로운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을 위한 조언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무리 차원에서 조언과 대표님의 바람과.

◆ 이종근: 아까 제가 지원행사나 이런 행사들 소개하다가 두 개 정도 빠뜨린 게 있어서 소개해 드릴게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창업진흥원이라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는 K-스타트업이라는 부분이 포털이나 이런 데서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것에 보면 매년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시기별 사업들이 다 올라와 있습니다. 이것도 꼭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기업마당이라는 걸 통해서도 서비스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저희가 작년에 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창업발전소스타트업리그라는 것도 도전했는데. 콘텐츠 사업 같은 경우에도 아이디어가 많으신 분이 있으면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해주셨던 부분들은, 사실은 돈 벌고 이런 거 참 중요하지만 우리도 계속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요. 본인이 가졌던 경험이나 갖고자 하는 앞으로의 또 다른 미래라는 건 본인이 가졌던 진정한 고민 속에서도 나올 수 있지만, 고민은 진지하게 하되 행동은 아주 민첩하고 열정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명숙: 우리 50+들에게 해주신다는 말씀이 또한 본인 스스로의 바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추운 날씨에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50+ Q&A> 디올연구소 이종근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출처: YTN 라디오>